김연아 팬들 이제는 좀 참으세요 !
김연아는 의연한데… 나라 망신시키는 한국인들
입력 : 2014.02.25 05:34
女피겨 금메달 소트니코바 페이스북에 한국어 욕설 도배
영국 선수 크리스티의 SNS엔 "죽어라" "칼을…" 섬뜩한 내용
경기 결과 승복 못하겠다고 익명에 숨어 저질 대응하는 건 차기 개최국 國格 낮추는 행위
'창피한 줄 알아라. 이 X아 넌 올림픽 끝나자마자 슬럼프냐.'
'검은 과부단(체첸의 여성 자살 폭탄 테러단체) 뭐 하냐? 저런 X 제거 안 하고.'
소치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 후에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게시물마다 달린 수백개의 댓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절반 이상은 한국인으로 보이는 이용자가 단 댓글이다. 영어와 한국어가 뒤섞여 있다. '가짜 금메달리스트, 부끄러운 줄 알아라'란 댓글부터 'FXXK YOU'란 원색적인 욕설도 보였다. 소트니코바를 애니메이션 주인공 '슈렉'과 우스꽝스럽게 합성한 사진이 반복적으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장식했고, 심지어 소트니코바가 빙판 위에서 상체를 숙이는 경기 사진 뒤에 다른 사람의 사진을 합성해 성행위 장면을 연상케 하는 모욕적인 사진도 올라왔다.
'검은 과부단(체첸의 여성 자살 폭탄 테러단체) 뭐 하냐? 저런 X 제거 안 하고.'
소치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 후에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게시물마다 달린 수백개의 댓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절반 이상은 한국인으로 보이는 이용자가 단 댓글이다. 영어와 한국어가 뒤섞여 있다. '가짜 금메달리스트, 부끄러운 줄 알아라'란 댓글부터 'FXXK YOU'란 원색적인 욕설도 보였다. 소트니코바를 애니메이션 주인공 '슈렉'과 우스꽝스럽게 합성한 사진이 반복적으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장식했고, 심지어 소트니코바가 빙판 위에서 상체를 숙이는 경기 사진 뒤에 다른 사람의 사진을 합성해 성행위 장면을 연상케 하는 모욕적인 사진도 올라왔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때에도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김동성 선수가 반칙을 한 것처럼 '할리우드 액션'을 해 금메달을 못 받게 만들었던 미국의 안톤 오노에 대한 패러디물과 비난글이 온라인을 달구긴 했다. 그러나 이번엔 국내 네티즌들이 외국 선수들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계정에 찾아가 비난 댓글을 다는 등 직접 공격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거친 욕설과 도를 넘은 합성사진들이 넘쳐나면서 외국 선수 팬과 싸움이 붙기도 하고 국내에서조차 "정작 피해 당사자들은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데 저질스러운 대응으로 나라 망신을 시킨다"는 자성론까지 나오고 있다.
소트니코바 페이스북 계정은 한글 댓글을 번역해 읽은 소트니코바의 팬들이 반격하는 댓글을 달면서 '전쟁'이 벌어졌다. 팬들은 '겨우 17살 소녀에게 한국인들은 무식한 소리 그만 해라' '한국인들은 모두 입 닥치고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등 과격한 표현도 나왔고, 빅토르 안(안현수)과 소트니코바·율리야 리프니츠카야가 함께 나온 사진을 게시하면서 한글로 '우린 평창에서도 금메달 딸 거다'라는 설명을 달아 올리기도 했다.
저질 싸움을 말리는 네티즌들도 등장했다. '이러는 건 국제 망신 감이다' '다음 동계올림픽 개최지 국민인데 너무 부끄럽다' 같은 댓글이 달렸고, 외국 네티즌들도 '이렇게 서로 헐뜯는 댓글들을 보고 있기 구역질 난다' '욕을 하는 한국인들도 부끄러운 줄 알아라'란 댓글을 달았다.
앞서 지난 13일 열린 여자 쇼트트랙 500m 경기 결승전에서 1위로 달리던 박승희 선수가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에 밀려 넘어져 금메달을 놓치자 크리스티의 SNS 계정은 마비됐다. '배에 칼을 꽂겠다' '죽어라. 피시앤드칩스(영국 전통 음식)X아' 등 섬뜩한 욕설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도배하자 크리스티는 14일 직접 사과글을 남겼다. 그는 '한국인들과 모든 선수에게 사과한다. 박승희가 괜찮길 빈다. 그녀가 자랑스럽다'고 썼지만, 사과글 아래에도 악성 댓글이 이어졌고 결국 크리스티는 다음 날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크리스티가 500m 경기 도중 박승희와 충돌하면서 분노한 한국 팬들이 자행한 사이버 괴롭힘(cyber bullying) 때문에 SNS를 폐쇄했다"고 전하면서 "며칠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크리스티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인들의 집단 심리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외국 선수들의 SNS 계정에서 증폭돼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고려대 사회학과 이명진 교수는 "익명의 공간에서 너무 쉽게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며 "과거 강대국에 치여 지냈던 피해 의식 때문에 특히 강대국 선수들에 대해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트니코바 페이스북 계정은 한글 댓글을 번역해 읽은 소트니코바의 팬들이 반격하는 댓글을 달면서 '전쟁'이 벌어졌다. 팬들은 '겨우 17살 소녀에게 한국인들은 무식한 소리 그만 해라' '한국인들은 모두 입 닥치고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등 과격한 표현도 나왔고, 빅토르 안(안현수)과 소트니코바·율리야 리프니츠카야가 함께 나온 사진을 게시하면서 한글로 '우린 평창에서도 금메달 딸 거다'라는 설명을 달아 올리기도 했다.
저질 싸움을 말리는 네티즌들도 등장했다. '이러는 건 국제 망신 감이다' '다음 동계올림픽 개최지 국민인데 너무 부끄럽다' 같은 댓글이 달렸고, 외국 네티즌들도 '이렇게 서로 헐뜯는 댓글들을 보고 있기 구역질 난다' '욕을 하는 한국인들도 부끄러운 줄 알아라'란 댓글을 달았다.
앞서 지난 13일 열린 여자 쇼트트랙 500m 경기 결승전에서 1위로 달리던 박승희 선수가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에 밀려 넘어져 금메달을 놓치자 크리스티의 SNS 계정은 마비됐다. '배에 칼을 꽂겠다' '죽어라. 피시앤드칩스(영국 전통 음식)X아' 등 섬뜩한 욕설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도배하자 크리스티는 14일 직접 사과글을 남겼다. 그는 '한국인들과 모든 선수에게 사과한다. 박승희가 괜찮길 빈다. 그녀가 자랑스럽다'고 썼지만, 사과글 아래에도 악성 댓글이 이어졌고 결국 크리스티는 다음 날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크리스티가 500m 경기 도중 박승희와 충돌하면서 분노한 한국 팬들이 자행한 사이버 괴롭힘(cyber bullying) 때문에 SNS를 폐쇄했다"고 전하면서 "며칠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크리스티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인들의 집단 심리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외국 선수들의 SNS 계정에서 증폭돼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고려대 사회학과 이명진 교수는 "익명의 공간에서 너무 쉽게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며 "과거 강대국에 치여 지냈던 피해 의식 때문에 특히 강대국 선수들에 대해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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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2/27 08:31 추천 1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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