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 빈대떡 신사의 비애 (조선블로그/)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은거하고 있는 한 노신사가 있다. 머릿속은 방대한 지식으로 가득차 있다. 그야말로 “시공을 초월한” 영역을 넘나들며 지식을 축적해 왔다. 그러나 세상에는 나오지 않고 은둔을 계속하고 있다. 이른바 상계동의 은둔거사로서, 제갈량과 같은 지식, 지모, 지략, 역학, 세계관 등을 갖추고 있다는 감(勘)이 있다. 이 노신사가 어느 날 외출을 했다. 동네 의류마트를 지나가는데 겨울코트 하나가 진열되어 있더라는 것이다. 뭐 가격이 1,8500원 정도 였다던가. 아주 쌌다. 그리고 비교적 질도 좋은 것이었다고 한다. 지금 나라경제가 불황인지라 의류도 할 수 없이 왕창 값을 내린 모양이었다. 무론, 롯데백화점이나 E마트 등에서는 그렇게 싸게 내놓을 리는 없을 터이지만, 웬만한 동네 마트에서는 값이 많이 싸져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노신사의 주머니는 언제나 얄팍했다. 그래서 갖고 싶었던 코트였지만 눈물을 머금고 그냥 마트를 지나쳐 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호주머니 속의 돈을 확인해 보고, 다시 그 마트로 들어가 봤다는 것인데... 어느새 아줌마 부대들이 와서 싼 물건들을 싹쓸이해 갔다는 것이다. 그렇지, 영악한 아줌마들이 그렇게 싸고 좋은 물건을 놓칠리야 없겠지... 아~빈대떡 신사여! 대한민국 최고의 지식 수준은 갖추었으나 돈은 없네 그려! 이 상계동 빈대떡 신사의 비애가, 우리네 삶의 한 단면을 보여 주는 것 같아, 씁쓰름하다. 아~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한 푼 없는 ‘지식건달’이 겨울코트가 웬말이냐, 바바리코트가 웬말이냐? 대한민국 정치가 여러분들, 이 상계동 빈대떡 신사를 데려다 책사로 기용해 보시오. 삼고초려라도 해 보시오. 당신들 정치 인생길이 활짝 열릴 지도 모르오. 서두르시오. 남에게 인재 뺏기지 전에... @ 2008/12/29 1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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