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동창회 모임 준비-- 아들과 함께 새옷 맞추기

일본 동창회 모임(치쿠마가와 소피아 회=千曲川ソフィア會) 준비


아들과 함께 한 새옷 맞추기


6월 21일(土), 이곳 나가노시(長野市) 메트로폴리탄 호텔에서는 오후 5시 30분부터 소피아대학( Sophia University 東京都千代田區紀尾井町7-1) 나가노현 동북지역 동창회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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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피아 대학(Sophia University) 전경(도쿄). 맨앞 둥근 모양의 것이 聖이그나치오 교회이다.


나가노현 동북지역에서는 이 동창회가 작년에 결성되었기 때문에, 올해가 2년째의 회합(총회=總會, 간친회=懇親會) 이 됩니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가족들의 권유도 있고 하여 참가하기도 결정을 했으나, 입고 갈 옷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저는 평소에 옷입는 것에 그리 신경을 써오지 않았던 관계로, 제 양복이나 와이셔츠, 넥타이 등도 집안 곳곳 한참을 찾아야 할 판이었습니다. 양복이 아닌, 캐쥬얼한 복장을 즐겨 입었던 탓도 있었지요.

이 때 아들이 나서서 저를 양복점에 데리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의류 대형총판이라 하면, 전국 도도후켄(都道府縣)에 촘촘히 네트워트를 갖춘 아오키(靑木 AOKI)와 아오야마(靑山 AOYAMA)가 있습니다

나가노시(長野市)에서도, 이 대형의류점포들은 아오키(靑木)와 아오야마(靑山)를 합쳐 모두 6~7곳 정도 있지만, 고속도로 나가노 인터체인지에서 내려서 신깐센 나가노역으로 향하는 큰 도로상에 위치해 있는 점포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큰 도로(고속도로 인터체인지→신깐센 나가노역)의 한편에 아오키기 있고, 건너편에 아오야마가 있으니, 큰 길을 사이에 끼고 숙적인 두 점포가 대치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오키는 슈츠, 포멀한 것, 그리고 캐쥬얼한 의복을 취급하는 의류전문점이고, 아오야마보다 먼저 시작한 선발업체입니다. 아직은 아오야마의 추격에 '꽁무니'를 잡히지 않고, 굳건히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 의류전문점이지만 주로 신사복을 많이 팔고있는 아오키(靑木)


이 아오키의 의류판매에 있어서의 컨셉은 우선은 "베스트 파더( Best Father)"입니다. 이 아오키에서 서포트하는 슈츠(suit)나 캐쥬얼, 그리고 아오키가 코디네이트한 아이템을 차려 입고, "베스트 파더 옐로우 리본 상"을 수상하는 아버지들이 꽤 있으니, 아오키에서 당연히 이들을 내세우는 것이 득(得)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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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키(靑木)의 컨셉인 "베스트 파더( Best Father)." 이 컨셉으로 아오키는 가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아들은 우선 저를 이 아오키 의류전문점으로 데리고 가더니, 여러 가지를 고르다가 베이지색 바지를 골라주었습니다. 사이즈가 맞지 않아 몇번을 시착해본 끝에 아주 잘 맞는 바지 하나를 고를 수 있었습니다. 바지 값은 1만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바지의 길이를 맞추어 조절하여 재봉하는 데는 20분 정도가 걸립니다.


아들은 저를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아오야마(靑山)에 데리고 갔습니다.
이 아오야마 의류전문점은, 슈츠 발상의 지(地)인 영국 런던의 화사한 댄디즘을 표방하면서 영국류의 의류에도 강조점을 두고 있습니다.


↑ "양복의 아오야마(洋服の靑山)"

　
그리고, 아오야마는, 양복 뿐만이 아니라 양품(洋品), 구두 등 신사용품의 거의 대부분을 갖추고 있습니다. 통칭 이 점포를 「양복의 아오야마(洋服の靑山)」로 부릅니다.

숀 코네리가 모델로 나온 브로셔를 점포 안 여러곳에 배치해 놓았고, 이 손 코네리의 중후하고도 핸썸한 모습에 옷 사러온 남자 손님들은 그냥 "OK, Good" 를 연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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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아오키가 내세우는 컨셉은 "베스트 파더( Best Father)"입니다마는, 이 아오야마가 내세우는 컨셉은 "영국 전통의 댄디즘(dandism) "이 되겠습니다.

아들은 이 아오야마 의류전문점에서는 줄무늬가 쳐진 하얀색 계통의 자켓(1만6천엔)을 제게 사 주었고, 약간 진한 색의 셔츠(3,000엔 정도)를 같이 사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바지도 베이지색으로 밝은 색이었고, 자켓도 흰색계통이었기 때문에, 자켓 속에 입는 셔츠는 좀 진한 색이 좋을 거라는 의류店 직원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오야마에서 일을 다 마친 우리 부자(父子)는, 다시 건너편에 있는 아오키에 들려 바지길이를 조절해 놓은 것을 찾아 가지고 일단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족 모두가 저에게 참 잘 어울리는 옷이라고 한 마디씩 해 주었습니다. 아들의 아버지에 대한 그 섬세한 배려에 모두가 아들을 칭찬해 주었습니다.
사실, 아들은 학교에서 인기가 많았던 "아이돌 스타"였기 때문에 패션에 무척 자세하고 밝습니다. 요번에 아들 덕을 톡톡히 보았습니다.

이제는 조금 쉬었다고 동창회에 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차는 어떤 차를 타고 갈까, 차앞에서 서성거리며 지금 생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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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이 사준 베이지색 바지, 줄무늬있는 하얀색 자켓, 그리고 자켓 속에 셔츠를 입고...이 차를 탈까? 아니면...


이렇게 신중해 진 것은 바로 몇번 교통사고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때 일진과 상황에 맞춰 차를 바꿔 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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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차를 타고 갈까? 망설이는 필자

♪♪

<→동창회 모임 참가로 계속 > 

@ 2008/06/22 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