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이냐 저음이냐 / 오페라 가수냐 대중가수냐 돌아온 황금테너 배재철, 그러나...
젠틀한 말씨와 적당한 체구. 그리고 그 동양인의 체구에서 나오는 “감성적인 성대와 폭발적인 고음”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테너가수 배재철. 그는 그가 선 세계무대를 환호와 갈채로 진동시키기도 했지만. 앗뿔싸, 갑상선 암에 걸려 (이후 갑상선 수술을 받으나 성대의 기능을 잃고) 미련과 회한의 눈물을 뿌리며 무대와 이별을 고해야 했다. 배재철과 같은 경우, 한국인, 한국사회의 관행으로 보면, 배재철의 종말을 기정사실화하며 눈길 한번 더 안주고 외면하고 잊어버리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일본, 일본인은 다르다. 조금이라도 되살릴 확률이 있으면, “보배”들(일본인이거나 외국인이거나)에 대한 관심을 절대 버리지 않고, 부활시키는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다. (키큰 농구선수 하은주에 대해서도, 한국은 이 어린 선수를 혹사시켜 망가뜨려 놓고 내버리는 듯 했지만, 일본에서 하은주를 데려다 수술을 시켜주고 부활시켜 코트에 서게 했다. 하은주가 일본에서 맹활약하자, 이번엔 한국에서 돌아오라는 요청을 하고 하은주가 이를 거절하자 매국이니 배신이니 어쩌고 하는 욕설을 퍼댄다. 세상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었다가, 다시 단 맛을 내니까 뻔뻔스럽게 다시 삼키려 들다니... ) 배재철에 대해서는 가와사키에 있는 한 병원의 닥터(이시키 노부히코)가 성대복원수술을 해주고 리하비리(재활훈련)를 도와, 다시 배재철로 하여금 무대에 오르게 해 주었다. 며칠전 배재철은 시부야의 한 음악홀에서 복귀 무대를 가졌다. 이시키 노부히코 氏와 후원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오페라 곡을 불렀다. 좌석은 만석이었고, 배재철을 찾은 관객들은 뜨거운 호응을 보내 주었고, 감격해했다. 그런데, 배재철은 오페라 곡의 높은 하이C 음을 소화해내기는 아직 무리인 것 같았다. 이는 성대의 기능을 더 회복하고 강화시킨 다음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겠으나, 배재철 씨가 다시는 높은 고음을 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세기의 엔터테이너이자 매력의 저음가수였던 프랭크 시나트라를 예를 들어보자. 시나트라도 처음은 높은 고음의 오페라 가수를 지향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시나트라는 자신의 음의 높이의 한계를 자각하며, 대중을 향한 저음가수로 돌아서는 결단을 내린다. 그런데 그 전향의 시기에 시나트라는 많은 좌절감을 맛보고 많은 눈물을 쏟았었다고 한다. 하지만 고음에서 저음으로 방향을 틀고 나서, 시나트라는 더이상 미련을 가지려 하지 않았고, 이후, 발라드 풍의 명곡 “뉴욕 뉴욕”도 발표하였고, 스탠다드 팝으로서 세기의 명곡으로 평가받는 “마이웨이”를 브레이크(히트)시켰다. 앞으로 배재철씨에게 그 천상의 고음이 되돌아온다면, 축배를 들어 경하를 해야 할 일이겠지만. 설사 그 고음이 돌아와 주지 않는다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할 것이다. 저음가수로
방향을 잡으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저음으로 오페라곡을 계속 불러도 되고, 대중곡(曲)을 불러도 될 것이다.
@ 2009/01/20 17: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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