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ore 게재 / 추억의 영화
셰인( Shane, 1953)
● 와이오밍州의 대평원. 저편으론 “그랜드 티톤” 산맥의 높은 산들이 우뚝 서 있고, 풍부한 물과 녹색 초원이 있는 선택받은 땅이었다.
나그네 건맨 셰인(아란 랏드 분) 은 거기에 살고 있는 개척농민의 집에 흘러 들어오게 된다. 그 집의 주인 스타레트(반 헤푸린 분)는, 처인 마리안(존 아서 분)과 하나뿐인 아들 죠이(브랜든 데 윌데 분)와 함께 살고 있었다.
거기에 목축업자인 악당 라이카 일당이 들어오게 된다.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스타레트는 완강하게 저항하지만, 악당들의 수법에는 당해낼 재주가 없다. 셰인은 스타레트를 돕기로 하고, 스타레트의 집에 머무르며 방랑의 길을 멈춘다.
건맨을 동경하던 꼬마 죠이는 세인을 좋아하게 되고, 마리안도 온화한 셰인에 호의를 품게 된다.
한편 개척농민들은 스타레트의 집에 모여, 땅을 뺏기 위해 점점 거칠어지는 라이카 일당의 행위에 어떻게 대처할까 숙의를 거듭한다. 버티느냐, 땅을 내주느냐, 어느 쪽을 택해야만 하나?
그러는 사이, 마리안과 죠이의 셰인에 대한 사랑과 믿음은 커져만 간다.
마리안: “죠이, 셰인을 좋아해선 안된다.”
죠이: “왜요?”
마리안: “언젠간 떠나갈 사람이다. 그를 좋아하게 되면 결국 마음 아프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죠이에 대해서보다도, 마리안의 자기자신에 대한 이야기였을 것이리라.
셰인을 버팀목으로 하여 개척농민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자, 라이카는 무서운 살인청부업자 윌슨(쟈크 파란스 분) 을 고용한다. 윌슨은 그 음험한 미소와 함께 속사(速射)의 명수로서 널리 알려진, 서부의 무시무시한 킬러였다.
라이카의 횡포는 계속되고 있다. 돼지를 죽이고, 농민들의 밭위로 소떼들을 내몰아 농작물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다.
어느 날, 물건을 사러 시내에 나갔던 농민 한명이 윌슨의 시비에 말려들면서 읠슨의 총에 맞아 죽는다.
이를 계기로 공포에 질린 농민들 중에는 마을을 떠나는 사람도 생겨 난다. 스타레트는 끝까지 단결하여 라이카 일당을 막아내자고 농민들을 설득하지만, 과연 어떻게 라이카 일당을 막아낼 것인가 농민들은 반신반의이다.
어느 날 밤, 라이카의 동생이 스타레트의 집에 찾아왔다. ----“형이 시내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 서로 만나 아주 결판을 내고 싶어 한다”고 전한다. 스타레트는 “그래, 가마”라고 응답한다.
그러나 일개 농민이 어찌 무적의 살인청부업자 윌슨을 상대하겠단 말인가? 스타레트의 용기는 좋았지만 무모한 대응이었다.
여기서 드디어 셰인이 나서며 영화는 클라이막스로 내달린다. 셰인은 스타레트를 만류하다 못해 기절까지 시키며, 혼자 라이카와 윌슨을 상대하기 위해 시내로 나간다.
결투장으로 가는 셰인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는 마리안. 세인이 마리안에 한 마디 남긴다. “당신과 당신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내가 싸우러 간다”고.
마리안은 셰인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그 마음은 셰인의 무사함을 비는 염원으로 간절해진다. 마리안과 셰인은 이 장면이 서로에게 마지막 장면이 되고 말았다.
셰인은 말을 타고 시내로 향한다. 아니, 그런데 저 맹랑한 꼬마 보게. 죠이가 세인의 뒤를 살며시 쫓기 시작하고 있다.
시내의 술집에서는 라이카 형제와 윌슨이 기다리고 있었다. 술집으로 들어서는 셰인의 비장한 뒷 모습. “스타레트 대신에 내가 왔다”고 통고하는 셰인. 술집 공기가 긴장감으로 팽팽해진다.
드디어 마주선 두 남자. 올 것이 왔다. 그 시대 최고의 살인 청부업자 윌슨과, 西部 최고의 방랑의 건맨 셰인이 마주친 것이다. 이 둘의 몇마디 주고 받는 대화가 상대를 더욱 자극하고 죽이고 싶게 만든다.
윌슨이 먼저 움직였다. 속사의 명수 윌슨이 총에 손을 대는 순간, 이미 세인의 총이 발사되고 있었고, 이 한 발에 윌슨은 명중되어 쓰러진다.
셰인의 번개 같은 손길은 다시 라이카를 쏘아 스러뜨린다.
그런데 그 맹랑한 꼬마 죠이는 숨어서 이 광경을 모두 보고 있었다.
이 순간, 이 술집 2층에서는 라이카의 동생이 셰인에 총을 겨누고 있었다. 이를 본 죠이는 “셰인, 위험해요”라고 소리친다.
셰인이 몸을 회전시키며 2층의 라이카의 동생에게 총을 발사하자. 라이카 동생은 바닥으로 굴러 떨어진다. 이리하여 승부는 순식간에 끝났다.
승부를 끝낸 셰인은 곧바로 방랑의 길을 재촉한다. 이를 만류하는 죠이.
“이별이구나, 죠이. 인간은 역시 자신의 껍질을 벗을 수 없는 모양이다. 사람을 죽이면 그일은 일생동안 떨칠 수가 없단다. 원래대로는 되돌아갈 수가 없어!”, “죠이, 정직하고 강한 사나이가 되거라”라고 격려하는 셰인.
죠이에게 이별의 인사를 건넨 셰인은 정처도 없는 길을 떠나간다.
“돌아 와요, 셰인”, “컴백 셰인”을 외치는 죠이의 목소리는 셰인의 등뒤에서 언제까지고 울려 퍼지고 있었다. 셰인이 달려 나가는 저쪽으로 그랜드 티톤 산맥이 그 모습을 웅장하게 드러낸다.
● 감독은 “젊은이의 양지(1951)”, “자이언트(1956)”의 죠지 스티븐스.
스티븐스 감독은 개척농민의 아들인 소년(죠이)의 눈을 통하여, 방랑의 건맨의 비애와, 셰인과 (개척농민의 아내인) 마리안과의 미묘한 연정을 그려내어, 새로운 서부극의 경지를 열었다. 그리고 “셰인”은 (존 포드 감독이나 하워드 호크스 감독의 서부극의 전통기법을 뛰어넘은) 독창적인 걸작이었다.
주연을 맡은 아란 랏드는 건맨이면서도 그 온화한 풍모로 일약 “세계의 연인(戀人, lover)”으로 부상했다.
● 알란 랏드는 175 cm 밖에 안되는 신장에 콤플렉스가 있었던 모양이다. 당시의 서부극의 스타들은, 존 웨인이 193 cm, 게리 쿠퍼가 190 cm, 랜돌프 스콧트가 188 cm, 그레고리 펙이 188 cm, 버트 랑카스터 188 cm, 제임스 스튜아트가 183 cm에 이를 만큼 키가 컸다.
그러나 그 작고 (동양인의 관점에서 보면 아주 적당한 키이지만) 온화한 풍모의 알란 랏드가, 신비스런 건맨의 모습을 보이면서, 거한의 살인청부업자 쟈크 파란스(193 cm)를 일격에 무너뜨린 일이, 관객들에게 갈채를 받은 이유가 아니었을까?
알란 랏드는 스티븐스 감독의 요구대로 총의 속사를 익혀서, 본 영화에서 총을 빼어 쏘기까지의 시간은 불과 0.6초였다고 한다. 이것은 영화사상(史上) 최고의 기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알란 랏드는 그후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 1964년, 약물과 알콜의 남용으로 50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과 이별을 한다.
● 죠이 소년역을 맡아 눈부시게 소화해내 호평을 얻은 브랜든 데 윌데는, 그 후 수편의 영화에 더 출연하고 있지만, 불의의 자동차사고로 30년의 짧은 생애를 마쳤다.
● 무시무시한 살인청부업자 쟈크 파란스도 호연을 했다. 쟈크 파란스는 전쟁에서 입은 화상으로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그 효과 때문일까, 그 무시무시하고 살벌하고 음험한 표정은, 그 후 그를 최고의 악역 배우로 만들어 주었다.
● 빅터 영의 명곡 “아득히 먼 산에서 부르는 소리”는 영화 전편(全編)을 통해 흘러 넘치고 있어, 시정(詩情)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参考文献:「週刊20世紀シネマ館 No.5」 講談社>
●製作▪監督:죠지 스티븐스
原作:쟈크 셰파
脚本:A・B・거스리 Jr,
쟈크 샤
撮影:로이얄 그리그스
音楽:빅터 영
出演:아란 랏드
반 헤푸린
진 아서
브랜든 데 윌데
쟈크 파란스
벤 존슨
@ 2008/04/24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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