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악장 Allegro. 웅변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습니다. 갖가지 수법으로 다음에 오는 것을 숨기고
있습니다. 이윽고 피아노의 중요한 전주가 나타나, 섬세하고 치밀한 연주로써 서정적이며 파동적인 가락이 떠오르면서. 마침내 웅변을 토해 인상은
깊어지면서, 악상은 남김없이 제시됩니다.
제2악장 Adagio un poco mosso. 이 곡의 가장 뛰어난 악장입니다. 절묘한 아름다움,
마음 속에 스며드는 황홀경, 그 위에 종교적인 엄숙함으로 곡의 분위기를 긴장시키면서 진주 빛을 발하고, 은빛 노래를 흘려 나갑니다.
제3악장 Rondo-Allegro. 피아노의 정화(精華)가 충분히 발휘됩니다. 수법의 극치와 색채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전관현악이 발하는 힘찬 연주에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힘차게 약동합니다. 초연은 1811년 11월 28일 라이프찌히의
게반트하우스에서 있었고, 피아노는 이 시의 파우리네 교회당 오르간 주자 시나이더였다고 기록 전하고 있습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초연시의 원 악보대로 오케스트라를 재현한 총원 20명의 소편성으로 구성되어
있고 제1 바이올린과 제2 바이올린 주자 각 1명 과 비올라 주자1명, 첼로 주자 2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원전연주로 복원 녹음한 희귀음반입니다.
우리에게 각인 되어진 이 곡에 현대피아노와 대규모 오케스트라 협연과는 또다른 새로운 감동을 줄 것입니다. 즐감하시길 바랍니다.
1809년 이 곡이 완성되었을 때 나폴레옹 웨이그람 군이 쏘아대는 포성이 은은하게 빈을 뒤흔들었고, 수습하기
어려운 큰 소동과 혼란이 일어나, 군마는 우왕좌왕하고 도시는 온통 수라장이 되고 말았으나, 베토벤은 한결같이 악상에 잠겨 있었다고 합니다.
구상이 크고, 감명의 숭고함이 마치 ‘황제’와 똑같다고 해서 이런 칭호를 얻었는데, 최대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