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美·日 더블딥 우려 신흥시장 발목 잡을것""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유로존 사태로 미국, 유로존, 일본 등이 더블딥에 가까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경제는 상대적으로 더 나은 상황이지만 세계 경제와 완전히 디커플링(탈동조화)되기는 힘들다는 전망을 내놨다. 과도한 신흥시장 낙관론에 제동을 건 셈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와 인터뷰한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선진 경제 성장률은 미약한 반면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글로벌 경제가 U자형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유로존 사태로 선진 경제 성장률이 갈수록 미약해지면서 글로벌 경제에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하반기 이후 2%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저성장 덫에 빠지면 실업률 개선이 더뎌지고, 금융회사 부실자산이 늘어나고, 재정적자가 확대되는 한편 주식시장도 지속적인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그는 진단했다. 또 일본 경제 성장률이 1%대로 가라앉고 특히 유로존 성장률이 거의 0% 수준으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비관론을 제기했다.
루비니 교수는 "아직 기술적으로 선진 경제가 심각한 더블딥에 빠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유로존 사태로 더블딥 리세션과 비슷한 상황에 처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나마 신흥시장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 이유로 먼저 아시아 시장이 가진 높은 잠재성장력을 꼽았다. 미국 경제 잠재성장률이 2.5~3%, 유로존과 일본은 1.5~2%에 불과하지만 아시아 경제는 5~8%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또 신흥시장은 레버리지가 작아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많은 점도 장점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그는 아시아 경제가 선진 경제와 완벽하게 디커플링될 수 없다는 점을 부담으로 꼽았다. 그는 "아시아 경제가 수출 위주로 성장했지만 단기간에 아시아 내수를 크게 확대할 수 없기 때문에 선진 경제 추가 침체는 아시아 경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경제도 하드랜딩(경착륙)을 하지는 않겠지만 선진시장 축소,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로 경제 역동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로존 사태를 해결하고 유로존 해체라는 최악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서는 3가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첫째, 유로존이 양적 완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당수 유로존 국가들이 재정긴축에 나설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통화정책은 완화해 시장에 필요한 돈을 집어넣어야 더블딥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유로화 약세 유도다. 유로당 1.24달러 수준인 유로화 가치가 아직도 고평가된 상태기 때문에 유로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내년 중 달러와 유로 환율이 1대1 패러티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루비니 교수는 내다봤다. 셋째, 재정 상황이 좋은 독일 등은 오히려 강력한 경기 부양책과 임금 인상을 실시해 유로존 경제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매경/뉴욕 = 박봉권 기자 @ 2010/07/01 0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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