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계보 속의 김지미 & 그의 남자 나훈아
김지미-나훈아, 스캔달였나 로맨스였나
나훈아 기자회견이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김지미는 "나훈아만큼 남자다운 사람도 없었다"고 술회하면서, 아직도 그에게 남아있을 법도 한 애정을 표현했다.
사실 필자는 나훈아의 이번 기자회견 내용에 그다지 관심은 없다.
한 때 트로트의 기린아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가 팬들의 외면을 받고, 그에 대한 이미지가 뒤틀려버리기 시작한 것도 김지미와 얽히고서부터가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김지미도 그랬다. 그녀 나름의 연기세계와 기품을 지니고 있었던 김지미가, 팬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 시작한 것도, 나훈아와 관계하고부터가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리 되면 피장 파장인가?
그러나 김지미, 참으로 애석한 배우이다. 한국 여배우 열전의 계보에 들어갈 수 있는 대스타였음에는 틀림이 없었다. 최은희-김지미-문희・윤정희- 장미희-강수연 등으로 대강 그 계보를 엮어볼 수 있질 않겠나?
최은희는 이념보다 예술을 더 사랑했던 배우였고, 김지미는 기품있는 연기자였으며, 문희는 비극美를 갖추었으며, 윤정희는 그 아카데믹한 마스크로 어필했던 여배우요, 장미희는 '고상틱'한 자태를 보여준 배우였다.
장미희는 학위 파동의 와중에서도 그녀 특유의 그 '고상틱'함을 유지하려 했던 것으로 보여졌다. 강수연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
여기서는, 이제, 다른 여배우들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로 미루고, 우선 김지미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기로 하자.
김지미. 그녀가 이혼남 최무룡과 결혼한 것에 대해 나쁘게 생각한 팬들은 아마 없었으리라. 최무룡도 중견 배우로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었고, 나쁜 이미지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김지미. 그러나 이 무슨 일인가, 최무룡과 헤어지고, 당시 K-CIA 부장 이후락과 동거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팬들은 이해하려고 했다. 아니, 이해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당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막강 권력을 틀어 쥔 이후락의 요청을 어찌 거부할 수 있었겠는가? 당시 이후락은 朴 정권의 2인자로까지 거론되기도 했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다. 1976년, 당대 최고의 트로트 가수이자 일곱살 연하인 나훈아와 동거에 들어가 온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것이다.
나훈아와의 전격 결혼. 아무래도 이건 아니지 않는가? 팬들의 이들에 대한 시선이 고울 리가 없었으리라. 둘은 불협화음을 내다가 6년만인 1982년 끝내 결별을 맞이했다.
김지미. 어떻게 봐줘야 하나?
이번 나훈아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하여, 나훈아 자신의 일은 그렇다고 치고, 김지미가 또한번 화제에 오르는 것을 보면, 김지미가 그만큼 대단한 배우였고,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김지미-나훈아 커플이 세상에 던져줬던 임펙트가 그 만큼 컸었던 모양이다.
√ 그러나 어찌 그들을 비판만 하랴? 세상이 다 그렇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일본에서는 더 심한 일도 있었다.
프로야구 센트럴 리그 '야쿠르트 스왈로즈' 구단의 4번타자 페타지니(PETAGINE) 가 그랬다.
용병으로서 일본 프로야구에 와서 힘차게 펑펑 홈런을 쳐냈고, 결국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이 스카우트 해갔었다.
이 페타지니는 자기 어머니 뻘인 어느 백발의 할머니와 결혼을 했고, 이 할머니는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야구장을 찾았다.
페타지니는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을 나갈 때면 언제나 (특히 경기를 이긴 날에) 이 할머니와 강렬한 키스를 나눠 화제가 됐었다.
페타지니와 이 할머니의 결혼에 비하면, 김지미-나훈아의 결혼은 "쌔발의 피"요, '약과' 이다.
김지미-나훈아가 결국 불협화음을 냈듯이, 페타지니도 경기 도중 감독으로부터 교체를 당하자, 덕아웃으로 돌아와 물건을 내던지고 행패를 부리다가, 결국 구단의 눈밖에 났고 해고를 당하고 말았다.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어떤 팀인가? 페타지니가 자이언츠 팀에 있을 때, 팀에는 마쯔이 히데끼, 다카하시 요시노부, 기요하라 카즈히로, 고쿠보, 에또 등 일본제(製) 대포들과, 퍼피 로즈 등 외국용병들이 즐비했었다.
조금만 잘못하면 곧장 자리를 뺏긴다.
페타지니. 결국 자이언츠를 방출당하고, 지금은 미국에서 여러 팀을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소문이 들려온다.
나훈아와 페타지니. 그리고 김지미와 그 백발의 할머니. 차라리 김지미와 나훈아를 봐 줍시다 !!
ゝ 2008/01/25 22:55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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